그것이 알고 싶다.E1371.231014.1080p.WANNA 다시보기 토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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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아들과 날아든 고지서 어렸을 때부터 유독 사람들을 좋아하고 잘 따랐다는 아이.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스무 살이 된, 부모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다는 백지원 군. 줄곧 특수반에서 공부하며 중등도 지적장애 진단받긴 했지만, 고3 때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특유의 성실함과 붙임성으로 예쁨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자립을 준비해가던 지원이가 돌연 지난해 10월 실종됐다. 매일 어머니와 통화를 할 정도로 다정했던 아이가 어느 날 외출한 후 돌아오지 않았고, 1년째 연락이 아예 끊겨버렸다. 성인이 된 지원이가 그저 가출한 것일까? 그런데 올해 초부터 집으로 고지서들이 날아오기 시작하며 상황은 심각해졌다. 지원이 명의로 전세자금 1억 원이 대출돼있었고, 연체된 이자만 160만 원에 달했다. 여기에 통신요금 500여 만 원, 휴대전화기 3대 할부금까지 총 1억1천만 원이 넘는 돈이 연체돼 있었다. 가족들은 지원이가 스스로 대출을 받을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범죄를 노린 이들에게 지원이가 납치를 당했거나 이용당하고 있는 게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 이상한 동행인 최 씨의 등장 “영상통화를 했는데 ‘같이 있는 사람은 자기 친구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나오게 됐다’라고 하더라고요.” - 경찰 관계자 지난해 10월 12일, 가족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어렵게 백지원 군과 연락이 닿았다. 당시 지원이는 서울의 한 모텔에서 친구 최재훈(가명)과 함께 있다며 경찰과 영상통화를 했다고 한다. 경찰이 계속 찾을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겠다며, 실종이 아닌 자발적 가출임을 주장했다는 지원이. 그런데 그로부터 1달 뒤 지원이 번호로는 더 이상 연결이 되지 않았고, 함께 있던 최 씨도 번호를 바꿔 잠적해버렸다. 지원이는 왜 갑자기 가족과 연락을 끊었던 걸까? 그런데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원이와 함께 있던 최 씨는 나이만 동갑일 뿐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는 아니었고, 범죄와 관련된 이유로 수배 중인 인물이었다. 제작진이 최 씨의 가족을 만나 보니, 최 씨 또한 1년 전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경찰서로부터 최 씨가 전세대출 사기에 연루돼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가족들. 집으로 각종 대출 연체 고지서가 날아들고 있는 상황이 지원이와 같았다. # 수상한 목격자와 실종의 배후를 추적하라 “안녕하세요, 지원이 어머님 되시죠? 지금 아들이 다시 잡혀갔는데, 해결하려면 전화주세요.“ - 양동민(가명) 영상통화가 있었던 얼마 뒤, 한밤중에 지원이 어머니에게 낯선 번호로 한 통의 문자가 전송됐다. 급히 할 말이 있다고 연락해 온 의문의 인물 양 씨는 강원도 원주의 한 찜질방에 지원이와 함께 있다고 주장했다. 지원이를 붙잡아두었으니, 어머니에게 데리러 오라고 한 양 씨. 그런데 얼마 뒤 지원이가 사라졌다며 잠깐 사이 다른 남자들이 지원이를 데리고 간 것 같다고 알려왔다. 찜질방에서 지원이를 붙잡아뒀다는 목격자 양 씨는 누구이고, 지원이를 데리고 사라졌다는 또 다른 남자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부서진 찻상과 남겨진 혼잣말 - 포항 경추골절 사망사건 # 신발만 놔둔 채 사라진 아내 노후를 위해 포항의 끝자락 양포항으로 내려와 작은 식당을 열었다는 부부. 결혼한 지 35년이 지났지만 늘 함께 다녀 마을 사람들에게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지난 2018년 1월 27일 오전, 남편 이정구(가명) 씨가 밤사이 아내가 사라졌다며 이웃들에게 다급한 소식을 전해왔다. 전날 밤 함께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는데, 새벽에 일어나보니 뒷문이 열려 있고 아내 박민영(가명) 씨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출하는 아내를 목격했다는 이웃들도 나타나지 않자 아내를 직접 찾아 나섰다는 남편 이 씨. 그런데 그날 오후 가게에서 60m 떨어진 바닷가 앞에서 민영 씨의 신발이 발견되자, 평온했던 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된다. 경찰은 민영 씨가 바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발이 놓여있던 부근을 수색하기 시작했는데, 열흘 만에 약 900m 떨어진 방파제 인근에서 민영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 부러진 목뼈와 5년간의 진실공방 ”수의를 입히는 과정에서 고개가 아래로 떨구듯이 꺾여버리니까. 아, 목뼈가 완전히 부러졌구나.“ - 장례식장 관계자 놀랍게도 민영 씨의 목은 5, 6번 뼈가 완전히 분리돼있었다. 교통사고나 다이빙 사고가 아니면 웬만한 외력으로는 분리되기 어렵다는 목뼈. 목 근육에 다량의 출혈이 발견되면서, 법의학자들은 그녀가 살아있을 때 강력한 외력이 작용했다고 추정했다.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상황에서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영 씨. 오른쪽 눈썹 위에 찢어진 상처까지 발견되면서, 누군가의 폭행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런데 실종 전날 밤 11시 8분경, 민영 씨가 남편이 때린다며 112에 신고했다가 곧바로 취소한 기록이 확인되면서 남편 이 씨가 용의자로 떠오르게 된다. 이 씨는 그날 밤 다툼은 있었지만 심하게 폭행하지 않았고, 아내를 유기했다는 증거도 없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폭행하는 과정에서 목뼈가 부러지는 경우는 드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가 목뼈가 부러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법의학자들의 의견도 더해지면서, 진실공방은 5년째 계속되고 있다. # 사라진 찻상과 블랙박스 속 혼잣말 경찰은 직접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남편 이 씨를 재수사한 검찰이 4년 만에 그를 상해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그리고 지난 7월, 1심 법원은 이 씨에게 6년형을 선고했다. 전날까지 멀쩡했던 찻상이 다음날 부서진 채로 출입구 쪽에 놓여 있다가 이후 사라진 정황과 이불에 묻어있던 핏자국이 폭행의 간접증거로 인정된 것이다. 그리고 아내가 사라졌다며 남편이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해 울먹거리던 중, 혼잣말이 기록된 차량 블랙박스도 유죄의 근거로 작용했다. ”아유, 큰일 났다. 진짜 답답하네... 여기 어디가 째졌던 건가. 진짜 골치 아프네...“ - 남편 이 씨의 블랙박스 음성 아내를 찾느라 다급했던 상황에서 차가 고장 나 혼잣말을 했을 뿐, 결코 아내를 살해하고 유기한 적은 없다며 결백을 호소하는 남편 이 씨. 그날의 진실은 무엇이며, 민영 씨는 왜 사망한 걸까. 11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피해자의 인체조직 정보를 입력해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신 ‘구조해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목뼈 골절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외력의 정체를 추적한다. 또 ‘해류분석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초의 입수지점은 어디인지 검증하고, 시신이 열흘 만에 발견된 숨겨진 이유를 파헤친다.
마지막 손님과 3.4km의 주행 - 대전 송촌동 택시기사 사망사건 # 하루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남편 2006년 4월 11일 아침 7시 24분, 112에 한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대전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던 남편이 평소 새벽 5시가 되면 귀가했는데, 아침이 되도록 연락도 되지 않고 들어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불과 3분 후, 남편의 행방이 확인되길 초조하게 기다리던 아내는 경찰서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그 사이 다른 신고전화가 112에 접수됐는데, 남편의 택시차량이 집에서 7km 떨어진 송촌동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충격적인 소식. 택시 뒷좌석에서 남편이 사망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세상에 그렇게 많이 찔리다니…. 사람이 어떻게 한 번만 찌르면 됐지, 그렇게 많이 찌르나….” - 피해자 김태수(가명) 씨의 아내 김태수(사망 당시 56세) 씨의 차량은 송촌동의 인적 드문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발견됐는데, 덤프트럭에 택시 앞 범퍼 우측면을 들이받고 있었다. 신고자는 시동과 헤드라이트도 켜져 있어서 처음엔 교통사고가 난 건가 싶었는데, 뒷좌석에 사람이 웅크린 자세로 쓰러져있는 걸 보고 112에 알린 것이었다. 현장은 참혹했다. 차 안에 혈흔이 낭자했고, 수차례 흉기에 찔린 걸로 보이는 피해자는 참혹하게 사망해 있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아내와 밝은 얼굴로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일을 나섰던 태수 씨는 어쩌다 이곳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 강도 vs. 원한, 잔혹한 범인의 정체는? 부검 결과 피해자는 몸에 28군데나 칼에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택시 안 미터기는 시신 발견 당시에도 켜져 있었는데, 이를 통해 새벽 4시27분경 마지막으로 탑승한 인물이 범인으로 추정됐다. 범인은 손님을 가장해 강도 목적으로 택시에 탑승했다가 피해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걸까? 그런데 택시 운전석에 있던 지갑과 피해자 안주머니에서 18만 원가량의 현금이 그대로 발견됐고, 유독 피해자 얼굴 쪽에 찔리고 베인 상처가 집중돼 있었다. 그렇다면 피해자와 면식이 있고 원한을 품은 누군가가 택시에 동행했다가 범행을 저지른 걸까? 의문은 또 있었다. 발견 당시 택시는 우측면을 덤프트럭에 들이받고 있어 조수석이나 조수석 뒷자리는 아예 문을 열 수가 없는 상태였다. 운전석 뒷문도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서 태수 씨가 열어주지 않으면 승객은 내릴 수 없는 상태였는데, 태수 씨는 뒷좌석에서 기묘한 자세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게다가 혈흔은 뒷좌석에만 집중적으로 흩뿌려진 상황. 차량은 왜 덤프트럭에 들이받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피해자와 범인 사이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 마지막 단서, 3분 45초 운행기록의 비밀은? “보니까 한 16초 사이에 사람을 또 태웠네? 그렇다면 그 전 손님 내리자마자 바로 탔다고 봐야지.” - 동료 택시기사 결정적인 목격자나 단서가 확보되지 않아 범인의 정확한 탑승위치조차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송촌동 택시기사 피살사건. 그런데 미터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사건 당일 피해자의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은 총 16명이었다. 그리고 새벽 4시 27분 15번째 승객이 하차한 지 불과 16초 뒤에 탑승한 범인은, 3.4km를 달려 송촌동 외곽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른 걸로 확인됐다. 그날 15번째 승객은 범인을 목격하진 않았을까? 그리고 미터기에 남은 3분 45초의 마지막 기록을 추적하면, 범인이 승차한 위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터기의 초당 데이터를 분석해 당시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16군데 예상 승차지점이 맞는지 검증해 본다. 아울러 카이스트 IT 융합연구소 도움을 받아 사건현장에서 역순으로 경로를 추정해 그날 피해자의 택시가 주행했을 지점을 과학적으로 복원해 본다. 또한 프로파일러 및 법의학자들과 함께 그날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여 17년째 미제로 남아있는 대전 송촌동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 차 안 두 남자의 이상한 상처 지난 7월 29일 오전 11시 31분경, 전남 여수의 한 졸음쉼터에서 사람이 사망한 것 같다는 신고 전화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차 안 조수석에 있던 남성은 이미 호흡이 정지돼 있었고, 사후강직도 진행된 상태였다. 차 안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는데, 사망자의 상태를 살피던 구급대원은 사망자의 바지에 오물 같은 액체가 양쪽에 묻어 있는 걸 발견했다. 바지를 걷어 보니 놀랍게도 액체의 정체는 진물. 사망자는 다리뼈가 보일 정도로 양쪽 허벅지가 괴사돼 있었다.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각한 허벅지 부상을 당해 패혈증으로 사망한 남성은 강호진(가명, 32세) 씨. 광대뼈와 갈비뼈가 노출될 정도의 저체중 상태로 발견된 그는, 생살이 썩어가는 아픔과 배고픔의 고통을 참다가 결국 숨진 걸까? 경찰은 강 씨가 차 안에서 오랜 시간 생활한 걸로 추정했고, 신고자이자 운전자였던 남성 오지훈(가명, 31세) 씨를 의심했다. 그런데 신고 당시에는 멀쩡해 보였던 오 씨 또한 확인해 보니 허벅지가 괴사돼 위중한 상태였다. 두 사람이 탄 차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엽기적인 벌칙, 잠들면 맞는다? “처음에 운전자가 그렇게 진술을 했어. 내가 돌로 찍었고 사망자도 나를 찍었다 하고. 서로 ‘끝장토론’ 하다가 죽은 거다.” - 수사관계자 - 사건 초기 경찰은,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하면서 생긴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다투다 폭행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오 씨는 강 씨의 요구로 차 안에서 토론을 계속하기로 했는데, 토론 도중 상대방이 잠들면 돌로 허벅지를 찍는 벌칙을 주기로 서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한 달이나 이어진 끝장토론의 과정에서 자신 또한 강 씨로부터 허벅지에 여러 번 폭행을 당했다는 오 씨. 합의하고 어떻게든 끝내고 싶었지만, 끝이 나지 않아 괴로웠는데, 그러던 도중 강 씨가 먼저 쓰러져 사망했다고 했다. 성인 남성 둘이 잠도 자지 않고 생살이 썩어가는 고통을 견디며 서로를 엽기적으로 폭행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 오 씨의 초기 진술은 정말 사실인 걸까? 사실이라면, 한 명이 죽을 때까지 치료도 받지 못하고 돌 찍기를 멈추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하지만 유일한 목격자인 오 씨 또한 다리근육 괴사 및 과다출혈로 심각한 상태였고, 사망하기 직전 단계에서 이송돼 한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사건의 발단과 두 사람 사이 진실이 미궁 속에 갇힐 위기에 처했다. # 휴대전화 속 수상한 흔적과 제3자의 등장 지난 9월 말, 제작진은 여러 번의 응급수술로 의식을 되찾은 오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아픈 두 다리 때문에 여전히 거동이 불편한 그가 어렵게 털어놓은 얘기는 놀라웠다. 무엇보다 과거 알고 지냈던 강 씨와 갈등이 시작된 건 함께 게임을 하다 채무가 생겨서가 아니라는 오 씨. 지난해 11월 강 씨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는데, 강 씨가 쓰던 통장에서 오 씨 명의로 돈이 출금됐다는 것이다. 오 씨 본인은 돈을 출금한 적이 없는데 영문 모를 일이 벌어졌고, 이후 차 안에서의 감금과 같은 생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 xx 자냐? 조금이라도 자면 형이 처리할 테니 허벅지 집행해. 풀 파워로 10대.’ ‘총 채무 897,750,000. 벌금 1시간 반 잠듦, 1500대 집행’ - 휴대전화 속 복구된 메모 119에 신고한 후 누군가의 지시로 일부 내용을 삭제했다는 휴대전화를 제작진에게 건넨 오 씨. 제작진이 포렌식으로 되살린 휴대전화 속에는 충격적인 동영상과 음성 및 메모 파일이 남아있었다. 수수께끼의 인물은 오 씨에게 상황을 보고 받고 있었고, 허벅지 벌칙을 집행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인물은 누구이며, 휴대전화에서 언급된 ‘채무’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강 씨가 쓰던 계좌에서 돈을 빼가며 오 씨의 이름을 남긴 이는 누구였을까?
# 미국을 발칵 뒤집은 한인여성 피살사건 미국 조지아주에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도시 덜루스. 지난 9월 12일 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덜루스의 한 상가 주차장에 긴급 출동했는데, 이곳에 세워진 차량의 트렁크에서 충격적인 무언가가 발견됐다. 바로 빨간 담요에 싸인 여성의 시신. 놀랍게도 발견 당시 약 70파운드(31~32kg)의 깡마른 상태로 발견된 여성의 신원은, 2달 전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30대 초반의 김지현(가명) 씨. 그녀는 왜 머나먼 이국땅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경찰에 신고를 한 이는 차량의 주인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26살 케빈 현(가명)의 가족으로, 케빈 현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차량을 살피던 중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은 케빈 현을 용의자로 체포했는데,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5명의 용의자도 추가로 검거했다. 케빈 현과 동갑내기 친구인 이민우(가명) 등 6명이 피해자 김 씨를 감금해 굶주리게 하고 구타했으며, 살해 후 유기까지 했다는 혐의였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들 대부분이 20대라는 점, 한 명은 미성년자이고 한 명은 여성이라는 사실에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 비밀 집단 ‘그리스도의 군사들’, 그 정체는? “범행이 이루어진 장소는 (이민우의 집) 지하실인 걸로 추정되고, 그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고 칭했습니다.” - 미국 귀넷 카운티 경찰 사건이 발생한 곳은 덜루스로부터 차로 20분 거리인 한적한 동네 로렌스빌에 위치한 이민우의 집. 미국 경찰은 집 차고 안쪽에 있는 지하실에서 가혹행위가 이루어졌으며, 6명의 용의자가 ‘그리스도의 군사들(Soldiers of Christ)’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활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교민들은 미국 경찰이 한인들에게 과도한 혐의를 씌웠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민우의 부모가 목사일 정도로 그저 기독교 신앙이 독실한 것일 뿐, 피해자를 학대하고 살해할 아이들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용의자 이민우의 아버지 이 목사 역시, 피해자 김 씨의 몸에 남은 굶주림과 폭행의 흔적은 피해자 스스로 행한 훈련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란 명칭은 특정 단체나 범죄조직이 아니라,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려던 아이들이 결성한 신앙공동체를 일컫는다는 것이다. 목사인 이 씨 부부는, 선교사를 꿈꾸던 김 씨가 미국으로 와 아이들의 훈련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을 뿐 어떠한 강요도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훈련과 금식을 견뎌내지 못한 김 씨를 위해 죽까지 갖다 주고 말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 진실공방 속 진짜 용의자는 누구인가? “아들은 (김 씨가) 죽은 걸 모른다는 거죠. 시체를 어떻게 옮겼는지도 모르고. 제가 아는 건 애들은 죽음과 관련이 없다.” - 용의자 이민우(가명)의 아버지 이 목사 훈련과 금식기도를 하던 김 씨를 마지막에 보살피던 건 케빈 현일 뿐, 자신은 물론 아이들도 김 씨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이 목사. 제작진은 그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지난 9월 12일 상가 주차장 CCTV를 단독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그날 오전 차 트렁크에 피해자의 시신을 싣고 나타난 케빈 현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목사의 주장대로 케빈 현은 피해자의 사망과 직접 관련돼 있고,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단독으로 시신을 유기하려고 했던 걸까?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사기관도 변호사 측도 제작진의 취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답답하던 상황에 2년 전 이 목사의 집에 머문 적 있다는 인물이 나타났다. 이 목사 부부와 아이들에 대해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다는 제보자. 그가 들려줄 충격적인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리고 제작진은 피해자 김 씨의 휴대전화에 담겨 있던 결정적 메시지도 단독으로 입수했다.
짱구맨과 이상한 면접 - 20살 선아는 왜 죽음을 선택했나? # 스무 살 꽃다운 청춘 스러지다 지난 5월의 따사로운 봄날,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여성이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에 의해 신원이 확인된 여성은 불과 20살의 선아(가명). 올해 2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아는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해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날 오후 학원에서 조퇴를 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학창시절 전교회장으로 뽑힐 만큼 책임감도 강했고,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성적도 우수했다는 선아. 장래희망인 건축사를 꿈꾸며 열심히 재수학원 종일반에 다녔다는 스무 살 청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날 학원에서 조퇴한 선아는 자신의 공부방 책상 위에 가방과 휴대전화를 올려뒀는데, 방 안에서 유서와 같은 죽음을 짐작할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휴대전화도 완전히 초기화되어 내용이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 화목한 가정환경에 친구도 많았고, 성적을 비관하거나 재수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표출한 적도 없었던 선아였기에 황망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 그런데 장례식장을 찾은 선아의 두 친구가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사망 당일 선아가 산부인과에 갔는데, 성병(性病)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 스터디카페에서의 수상한 면접 두 친구에 따르면, 사망하기 한 달 전쯤 선아는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A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구직을 희망하며 이력서를 올렸는데, 한 남성이 스터디카페 총무를 구한다며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카페 관리를 통해 용돈도 벌면서 공부도 할 수 있어 젊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B스터디카페로 면접을 보러 갔다는 선아.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면접을 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성병에 걸렸다는 것이다. “남자 두 명이 문을 막고 있었고, 면접 본 사장이 갑자기 자기 입에 키스를 했다고….” - 선아 친구 인터뷰 中 - 친구들에 따르면, 선아를 면접 본 남성은 자신이 여러 다른 가게를 운영한다며 선아를 어딘가로 데리고 갔다고 한다. 장소에 대해 선아가 남긴 단서라고는, 그곳에 철창과 철문이 있었고 방 안에는 소파와 침대가 있었다는 것뿐이다. 그곳에서 면접 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다른 남성 2명이 문을 막고 있었다고 한다. 범행이 일어난 장소는 어디이고 선아를 데려가 성폭행을 한 남성은 대체 누구일까. 문을 막고 있었던 또 다른 남성 둘의 정체는 무엇이며, 세 남성은 어떤 관계인 걸까. # 베일 속 면접남, 짱구맨을 추적하라 제작진은 A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구직 이력서를 올렸다가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이 있는지 찾아 나섰는데,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으니 B스터디카페에서 면접을 보자’고 연락해온 한 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은 일본 만화 캐릭터인 ‘짱구’였는데, 선아 사례와 유사하게 제보자들에게 더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며 자리를 옮길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른바 ‘짱구맨’이 B스터디카페에서 최소 6개월 동안 20대 초반 여성 200여 명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짱구맨’이 찍힌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짱구맨’은 A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서 어떻게 이렇게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구직 이력서를 올렸을 뿐인 선아는 왜 스무 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야 했던 걸까. 14일 11시 2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꽃다운 청춘 선아에게 일어난 그날의 비극을 추적하고, 아르바이트 면접을 빌미로 여성들을 착취한 ‘짱구맨’의 정체와 그 공범들을 파헤친다.
쌀포대와 돌멩이 - 범인은 무엇을 감추려 했나?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세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서범석 씨의 사망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10년째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한다. # 비극으로 뒤바뀐 낙원에서의 꿈 “노후를 거기서 지낼 거고, 엄마 모시고 거기서 살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어요.” - 故 서범석 씨 누나 - 필리핀의 작은 낙원이라 불리는 세부. 지난 2011년 8월 우연히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났던 서범석 씨는 이곳에 반해 정착을 꿈꿨다고 한다. 필리핀에 먼저 정착해 여행사 사업을 하던 중학교 동창 두 명에게 일을 배웠고, 이듬해에는 세부지사 공동 소장까지 맡으며 사업을 함께 키워나갔다는 범석 씨. 어머니를 모시고 와 함께 살려던 꿈에 한 걸음씩 다가서던 그때, 범석 씨가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한국에 있던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더니 일주일 넘게 행방이 묘연해졌다. 범석 씨의 마지막 행방이 확인된 건 지난 2013년 1월 4일, 중학교 동창이자 여행사 공동소장인 장호식(가명) 씨의 생일을 앞두고 여행사 직원들끼리 가진 저녁식사 자리였다. 약속이 있다며 저녁 8시반 경 먼저 가게에서 나섰다는 범석 씨는 귀가하지 않았고, 이후 회사에 출근하지도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되었다. 열흘이 지나도록 행방이 발견되지 않아 친구 장 씨가 현지에서 실종신고를 했고, 연락을 받은 가족들도 필리핀에 와 전단지를 돌리며 범석 씨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2월 5일, 가족들은 뜻밖의 연락을 받게 된다. # 포대 속 시신과 의문의 돌멩이 자루 “한 달 동안 가족을 찾기 위해 기다렸어요. 신원 파악이 안 되면 여기로 오거든요.” - 세부 시신 안치소 현지 직원 지문을 대조해 확인한 결과, 안치소에 보관돼있던 신원불상의 시신은 서범석 씨로 밝혀졌다. 한 달 전 세부의 간척지 앞바다에서 한 어부에 의해 발견됐다는 범석 씨의 시신. 충격적이게도 범석 씨의 손은 뒤로 묶여있었고, 신체 부위 곳곳이 5장의 쌀포대와 여러 겹의 비닐로 기괴하게 포장돼 있었다. 게다가 시신 옆에 돌멩이가 잔뜩 든 자루도 밧줄로 연결돼 있었다. 누군가 범석 씨를 살해한 후 시신이 발견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유기한 것이다. 부검 결과, 범석 씨는 1월 4일 저녁식사를 한 지 2시간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식사 후 어딘가로 향하던 그가 우연히 어떤 사건에 휩쓸린 걸까? 아니면 누군가 범석 씨를 노려 고의로 살해한 걸까? 지인들은 범석 씨가 필리핀에서 마약이나 도박은 손에 댄 적도 없고, 술이나 이성문제 등으로 문제될 일도 전혀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누구보다 성실했고 효심 깊었다는 범석 씨는 어쩌다 이국땅에서 마흔셋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걸까. # 소문과 의혹, 범인은 누구인가? 여행사가 잘 되긴 했지만 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도 않았고, 누군가로부터 원한을 살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범석 씨. 그런데 범석 씨가 실종된 지 6일이 지났을 무렵, 사라졌던 그의 차량이 회사 근처 골목길에서 발견되었다. 세차한 듯 깨끗한 상태. 누군가 범석 씨 차량을 몰래 옮겨두고 사라진 것이다. 현장 인근 CCTV나 목격자가 존재하진 않지만 여러 모로 범석 씨를 잘 아는 자의 소행으로 추측되면서, 무성한 소문과 의혹들이 퍼져 나왔다. 그 중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의 정체는 충격적이었다. ”지인이 ‘자기는 누가 죽였는지 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나중에 시간 되면 다 알게 될 거라고…” - 故 서범석 씨 지인 취재도중 과거 범석 씨를 알고 지냈다는 지인들의 여러 제보도 도착했다. 그 중 필리핀에서 지내는 한 지인으로부터 ’범석 씨를 죽인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다‘는 놀라운 얘길 들었다는 한 제보자. 지인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가 지목한 범인은 대체 누구인 걸까?
여름밤의 화염과 사라진 일주일 - 월령마을 차량 화재 미스터리 # 여름밤을 불태운 의문의 차량 화재 “불이 조금 났으면 내가 옷이라도 벗어서 끄고 했지. 검은 연기에 불꽃이 막 하늘로 치솟더라고!” - 최초 신고자 인터뷰 中 지난 2009년 8월 5일 밤 9시 55분경. 군산시 개정면에 위치한 월령마을 삼거리에서 차량이 불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119가 출동해 10여분 만에 진화가 이뤄졌지만, 신고 당시 이미 불길이 가장 쎈 최성기 상태였기에 차량은 전소되었다. 배터리 폭발이나 합선과 같은 기기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거라 추정되던 그때, 차량 내부에 충격적인 무언가가 발견됐다. 신체 대부분이 불에 타 사라진 참혹한 시신이었다. 차량번호 조회로 확인된 사망자의 신원은 건설 현장에서 펌프카 사업을 했던 故 이중선 씨. 서른다섯의 나이에 안타깝게 사망한 그는, 며칠 전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가 접수돼 있었다. 그는 왜 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119의 초기 조사 결과 화재의 원인은 엔진 과열로 추정될 뿐, 정확한 발화지점이나 최초의 착화물이 무엇인지 규명되지 않았다. 그런데 차 안에서 타다 남은 플라스틱 농약병이 발견되고 시트 조각에 휘발유 성분이 검출되자, 경찰은 중선 씨가 음독 후 차량 내에 휘발유를 뿌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추정했다. # 분신자살인가, 방화 살인인가? 중선 씨가 3,500만 원 가량의 차량대금을 갚지 못하자 어릴 때 살았던 마을을 찾아 분신했다고 추정한 경찰. 가족들은 외출하듯 편한 복장으로 지갑도 놓고 나간 중선 씨가 유서도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며 반발했다. 직장 동료들도 펌프카를 대출받아 사는 일은 당연하다며, 3,500만 원이면 몇 달 후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반박했다. 8남매 중 막내로 가족과 각별했고, 경제적 여유도 있던 중선 씨가 극단적인 방식으로 죽음을 택할 리 없다는 것이다. “자살인데 왜 본인이 불을 냈겠어, 누가 질렀지. 하필이면 여기 와서 어떻게 그렇게 죽어?” - 월령마을 주민 인터뷰 中 가족들은 누군가가 차량에 고의로 불을 질러 중선 씨를 살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화재 당시 차량 문이 잠겨있었고, 중선 씨의 휴대전화와 차 열쇠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선 씨의 승용차는 휘발유가 아닌 LPG를 연료로 하는 차량이어서, 화재의 원인이 휘발유라면 담아온 통이 차량 내부나 근처에서 목격됐어야 하는데, 어디에도 휘발유 통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라이터나 성냥과 같은 불을 붙이는 도구도 발견되지 않았다. # 화마가 삼킨 그날의 진실은? 부검 결과 중선 씨의 사인은 살아있을 때 연기를 흡입한 화재사로 분석됐다. 그런데 중선 씨의 혈액에서 농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알코올 농도 역시 0.01%로 술도 마시지 않았고, 다른 독극물 성분이나 수면제와 같은 성분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망 직전 중선 씨가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그렇다면 중선 씨는 맨정신으로 차량에 스스로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인 것일까? 아니면 잠들었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차량에 불을 붙인 것일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당시 화재사건을 조사하던 한 보험관계자가 ‘중선 씨 차 안에 누군가가 함께 타고 있었다’는 목격진술을 기록한 보고서를 발견했다. 이외에도 화재 이틀 전 군산의 한 CCTV에 중선 씨 차량이 찍혔지만, 운전자가 중선 씨라고 단정할 수 없는 증거도 확보했다. 중선 씨의 사망 전 행적에 정말 동행자가 있었던 걸까? 마지막으로 제작진이 화재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휘발유를 이용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스스로 방화했다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흔적을 포착했다.
밧줄과 명령 - 의암호 선박 침몰 미스터리 떠내려온 의문의 물체와 비극의 시작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2020년 여름. 강원도 춘천시 인공호수인 의암호는 인근 댐 수문이 개방되면서 수위가 높아지고 물살도 거세지고 있었다. 선박 출입이 통제될 만큼 불안감이 고조되던 그해 8월 6일 오전, 의암호 하류에서 뜻밖의 광경이 목격됐다. 축구장만한 의문의 물체가 사람을 태운 채 떠내려가고 있었고, 여러 척의 배들이 그 뒤를 따라 의암댐 수문 쪽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잠시 후인 11시 29분경, 선박 2척이 수문으로부터 500m 부근에서 차례로 전복되었고, 물에 빠진 사람들이 순식간에 댐 수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비명이 되게 컸어요. 비명을 듣고 나가 봤을 때는 유속이 너무 세니까 도와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 당시 사고 목격자 떠내려가던 의문의 물체는 하트 모양을 본떠 만든 인공 수초섬이었다. 춘천시가 약 15억 원을 들여 한 용역업체에 제작을 의뢰했다고 하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70m가 넘는 이 대형 조형물은 그날 왜 떠내려갔던 걸까? 현장에 있던 이들은 이 수초섬을 결박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5명이 사망했고 1명은 지금까지도 실종 상태이다. 침몰한 두 대의 선박과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경찰과 시청공무원, 계약직 청소노동자 2명과 수초섬 제작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고, 청소노동자 1명의 시신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 시청의 업무지시 vs. 업체 직원의 돌발행동 예상치 못한 폭우와 댐 방류 때문에 수초섬은 속수무책으로 표류하게 된 걸까? 3년이 다 되도록 사고의 원인과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은 수초섬 결박작업과는 무관한 계약직 청소노동자들이 춘천시청의 지시로 동원됐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수초섬 제작업체 측도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춘천시청 측이 부유물 제거 작업을 명령했고, 어쩔 수 없이 직원이 이를 따르다 목숨을 잃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기 약 2시간 전, 시청 공무원이 직원 김 씨를 찾아와 작업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님이 만나고 오면서 저를 보고 ‘쓰레기 치우래’ 딱 그러셨어요. 그러니까 저도 이제 약간 반발한 거죠. ‘아, 우리 작업 안 하기로 했잖아요’ 하고.” - 수초섬 제작업체 직원 반면 시청 관계자들은 유가족들이나 수초섬 제작업체와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사고 당일 의암호 수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을 뿐, 그곳에서 만난 수초섬 제작업체 직원 김 씨에게 환경 미화 작업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작업은 업체 측에서 스스로 결정해 나섰고, 업체가 관리할 책임이 있던 수초섬이 허술하게 계류되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수초섬을 결박시키려고 여러 선박들이 운항할 때, 현장에 있던 시청 관계자가 철수 명령도 내렸다고 설명한다. # 침몰을 둘러싼 첨예한 공방, 그 진실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시청 관계자들은 인명사고가 발생한 원인이 수초섬 제작업체 김 부장의 돌발행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작업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나 그가 독단적으로 보트를 몰고 나섰으며, 철수하라는 명령을 듣지 않고 의암댐 수문으로부터 500m 지점에 있는 수상통제선에 밧줄을 걸었다고 했다. 김 부장이 사망했기 때문에 명확한 진실은 알 수 없지만, CCTV에 유력한 증거가 남아있다고 이야기하는 시청 관계자. 김 부장의 무모한 행동으로 인해 선박 2척이 줄에 걸려 전복됐다는 그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생존자 및 목격자들의 증언 취재와 CCTV 분석을 토대로 사고 당시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3D 모델링을 통해 3년간 풀리지 않았던 의암호 선박 침몰 사고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백골과 코헨 가돌 - 포항 부활 일기 미스터리 # 출몰한 바퀴벌레와 백골 시신 “원래는 여기 바퀴벌레가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바퀴벌레가 자꾸 나와요.” - 이웃 주민 - 경북 포항시의 한 다세대 상가건물. 지난해 6월, 이곳에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겨져 나왔고, 바퀴벌레가 떼를 지어 창궐해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주민들의 추적 끝에 수상한 냄새와 해충은 한 세입자의 집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 얼굴을 본 지는 꽤 오래됐지만, 매달 꼬박꼬박 월세가 입금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집주인. 이웃들의 계속된 항의에 세입자를 찾아갔지만, 문은 잠겨있고 인기척이 없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예비 열쇠로 뒷문을 열고 들어간 집주인은 잠시 후 끔찍한 광경을 마주했다. 안방에서 세입자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그것도 백골 상태의. # 수상한 일기장과 의문의 작성자 침대에 반듯이 누운 상태로 속옷만 입은 채 발견된 남성의 이름은 50대 박영광(가명) 씨. 이미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뼈만 남은 백골 상태였고,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도 분명하지 않아 정확히 언제 사망했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부검 결과 약물이나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고 치명적인 외상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사인은 병사 또는 고독사로 추정될 뿐이었다. 박 씨는 어쩌다 이 방에서 홀로 사망한 걸까. 그런데 경찰이 집안을 수색하던 중, 작은방에서 뜻밖의 단서가 발견됐다. “방안을 수색하니까 일기장이 하나 발견됐는데, 내용을 보니까 시체와 같이 동거한 사람이 있었더라고요” - 현장 출동 경찰 - 망자와 함께 동거한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수상한 일기장이 남아있던 것이다. 의문의 작성자는 백골이 발견되기 2년 전인 2020년 6월 5일 일기에 ‘박 씨가 3일째 무의식 식물인간 상태’라고 적어놓았다. 일기내용이 맞는다면, 박 씨는 사망한 지 2년 만에 외부에 발견된 것이다. 일기에는 시신에서 진물과 피가 나오고 얼굴과 손발이 부패하는 과정까지 눈에 보이는 대로 꼼꼼히 관찰한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망 전후 1년이 넘도록 시신과 동거하며 일기를 쓴 의문의 인물, 그는 대체 누구인 걸까. 무슨 목적으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이런 기록을 남긴 걸까. # 일기장의 진짜 주인공, ‘코헨 가돌’은 누구인가? “가돌 코헨 님과 이야기 나누던 중, 가돌 코헨 님이 기도 한 번이면 되니 염려하지 말라 하시고.” - 일기장 中 - 제작진이 일기장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의문의 단어는 ‘가돌 코헨’이었다. 히브리어로 ‘대제사장’이라는 뜻을 가진 ‘코헨 가돌’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인물은 일기장에서 신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실제로 시신의 부패과정을 기록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 ‘가돌 코헨’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한 박 씨가 곧 부활할 것이니 그 과정을 기록하라고 지시했다는 인물, ‘가돌 코헨’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일기장을 쓴 이와 ‘가돌 코헨’은 어떤 관계이며, 이들이 믿었던 ‘부활’은 무엇이었을까.
미궁으로 남은 마지막 행선지 - 윤세준 일본 실종 사건 # 스물여섯 청년, 일본에서 사라지다 서울의 한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스물여섯 청년 윤세준 씨. 성실함과 따스함으로 동료직원과 아이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했다고 한다. 서울생활에 조금 지쳤는지 복지관을 떠나 본가가 있는 원주로 올해 4월 돌아온 그는, 휴식기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지난 2019년 여름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찾은 해외여행지 일본이 맘에 들었는지, 두 번째 여행지도 일본으로 정했다. 이번엔 친구들과 동행하지 않고 혼자서 한 달 정도 배낭여행을 할 계획으로 지난 5월 9일 일본으로 향했다. 세준 씨는 여행 한 달 동안 후쿠오카와 오사카, 교토, 나라 등 주요 도시를 이동했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음식이나 숙소 사진을 보내는 등 활발히 연락했다. 그러던 지난 6월 8일 저녁 8시경, 새로 묵기로 한 숙소에 가는 길이 어둡고 무섭다며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인데 버스가 끊겼다며, 도보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 숙소로 걸어가고 있다고 말한 세준 씨. 그리고 9시 26분경 숙소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내온 이후로 더 이상 전화를 받지도 문자를 확인하지도 않고 있다. 여행비자는 이미 만료됐고, 80일째 이렇다 할 생활반응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세준 씨.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 6월 8일, 의문의 마지막 숙소 “6월 8일 밤 이후로 전화, 금융기록 같은 게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6월 8일 밤에 숙소에 투숙한 기록도 없고요.” - 원주경찰서 관계자 제작진은 세준 씨가 누나와 친구에게 보내온 메시지나 카드사용내역을 토대로 그의 행적을 분석했다. 주로 대중교통과 도보로 여러 도시를 종횡무진 이동했던 그는, 실종 직전인 6월 7일 일본 혼슈지방의 최남단 구시모토초에 도착했다. 바닷가에 인접한 총인구 14,000여 명의 작은 이 시골마을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곳도,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충분치도 않은 곳이다. 이곳에서 버스나 도보로 이동하며 여행했을 것으로 보이는 세준 씨. 다음날인 6월 8일 오후 7시 20분경 한 우체국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고, 숙소로 걸어가던 중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던 걸로 추정된다.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저렴한 숙소를 그때그때 찾아 카드로 결제하거나 현금을 지불했던 세준 씨. 6월 8일 밤 그가 도착했다는 숙소를 찾으면 쉽게 세준 씨의 마지막 행적도 발견될 것 같았는데,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수사를 진행한 일본경찰이 아직도 세준 씨가 묵었던 마지막 숙소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숙소 예약기록이나 카드사용내역이 발견되지 않아 현금으로 결제한 걸로 보이는데,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1시간 반 가량 범위에 있는 모든 숙박업소 주인이 세준 씨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세준 씨는 그날 숙소에 도착하지 않은 걸까? 아니면 숙박업소 주인 중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 # 세준 씨의 마지막 행선지는 어디인가? “왜 연락이 안 될까,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가족 중에 가장 소중한 사람이거든요.” - 윤세준 씨 누나 일본 경찰의 대대적인 탐문에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세준 씨. 실종기간이 길어지자 세준 씨가 숙소에 도착해 누군가로부터 변을 당했거나 사건에 휘말렸을 거라는 추측부터, 다음날 체크아웃 후 걸어가던 중 교통사고나 해난사고를 당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그가 일부러 잠적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세준 씨가 누나에게 보낸 문자대로 숙소에 안전하게 도착했다면, 다음날 그가 향한 행선지는 어디였을까? 그리고 세준 씨 위치 추적의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휴대전화는 왜 발견되지 않고 있는 걸까? 2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윤세준 씨가 한 달간 남긴 흔적을 토대로 그의 행적을 재구성하고, 일본 현지에서 전문가의 지리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마지막 숙소와 행선지를 추적한다.
레드 와인에 잠긴 진실 - 진주 수면제 사망 사건 1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진주 수면제 사망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실험을 통해 머그컵 속에 수면제가 잔존한 이유를 파헤친다. 또한 부검감정서에 적힌 석연치 않은 내용을 최초로 문제제기하고, 현장사진을 토대로 고스란히 재현한 세트에서 재판부가 간과한 단서들을 포착해 프로파일링한다. # 둘만의 방, 그리고 한 남자의 죽음 지난 2014년 2월 6일 오전 10시경, 경남 진주에서 두 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한 여성의 집에 들어간 남성이 1시간이 지나도록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문이 잠긴 채 불러도 대답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잠시 후 또 한 통의 신고전화가 접수됐는데, 이번엔 ‘내가 사람을 죽인 것 같으니 와 달라’라는 내용이었다. 119대원과 경찰이 해당 빌라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는 분명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119대원이 강제 개방을 시도하려던 찰나, 자신을 집 안에 있는 여성의 남편이라고 소개한 이가 나타나 여성을 설득했고, 15분 만에 문이 열렸다. 그러자 집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새어 나왔는데, 바로 가스 냄새였다. “목에 끈이 감겨 있었거든요, 칭칭칭 감겨 있는 그런 모습이라서. 손가락이 잘 안 들어갈 정도의 강도로 묶여 있었고.” - 당시 현장 출동 119대원 - 빌라 내부의 광경은 아수라장이었다. 부엌의 절단된 LPG 호스에서 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거실 카펫엔 붉은 와인이 흘러 넘쳐 있었으며, 잔으로 쓴 머그컵이 쓰러져 있었다. 문을 열어준 여성은 의식이 흐릿해보였고, 그 뒤로 설치되지 않은 블라인드 줄에 목이 강하게 감긴 채 쓰러져있던 남성이 발견됐다. 두 남녀는 바로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여성은 상태가 호전돼 당일 퇴원했지만, 남성은 3일 뒤 사망하고 만다. 사망한 남성의 이름은 당시 서른일곱 살의 박영석(가명) 씨. 부검 결과 박영석 씨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로, 목 부위에 저항하거나 방어한 흔적이 보이지 않아 목맴을 이용한 자살이 유력시됐다. # 동반 자살 시도 속 사고인가, 계획된 살해인가? 살아남은 여성 신선미(가명) 씨는 동반자살을 하려던 과정에서, 영석 씨가 스스로 목을 매 사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신 씨와 영석 씨는 시장에서 각자 과일 가게를 운영하던 상인으로 알고 지냈는데, 서로 가정이 있었음에도 몰래 만남을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다 각자의 가족들이 관계를 눈치 채 헤어지기로 했고, 신 씨가 그날 오전 마지막으로 보자며 영석 씨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대화 도중 두 사람의 감정이 격해졌고, 신 씨는 평소 복용하던 수면제를 다량으로 입에 넣었다고 한다. 신 씨 주장에 따르면, 이 모습을 본 영석 씨가 수면제를 가져가 입에 털어 넣고 와인을 마셨다는 것이다. 이에 신 씨는 자신도 죽을 생각으로 부엌의 가스 호스를 절단했는데, 돌아와 보니 영석 씨가 이미 블라인드 줄에 목을 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한다. “아들이 죽을 이유가 없는 거라. 뭐 한다고 목을 매서 죽을 겁니까... 세상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 아들을...” - 박영석(가명) 씨 어머니 - 하지만 유가족은 영석 씨가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며 반박한다. 영석 씨가 이미 신 씨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고 가족에게도 용서를 받은 데 반해, 신 씨만 감정이 남아 계속해서 영석 씨에게 연락해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날 오전 8시 50분경, 영석 씨는 어머니와 함께 신 씨의 집 앞에 도착했고 금방 오겠다며 차 시동도 켠 채로 들어갔는데, 어머니가 기다리는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리 없다는 게 유가족의 주장이다. 또한 아들이 오지 않아 걱정된 어머니가 두 차례 집에 올라갔을 때, 신 씨는 처음엔 문을 열어 두었다가 잠시 후 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았다. 유족들은 그녀가 영석 씨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계획적으로 살해했고, 119 신고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약 1시간 반 동안, 둘만의 밀실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머그잔에 담긴 수면제의 진실은? 경찰은 7개월의 수사 끝에, 영석 씨가 와인과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고 단순 변사 처리했다. 그런데 6년 후인 지난 2020년, 검찰이 신 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신 씨는 분명 영석 씨가 자신의 수면제를 빼앗아 입에 털어 넣었고 와인을 마셔 삼켰다고 했는데, 머그컵 안에서 수면제 성분이 발견된 점에 주목한 것이다. 신 씨가 치명적인 양의 수면제를 미리 준비해 머그컵 속 와인에 녹여두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석 씨는 신 씨의 주장대로 수면제를 스스로 삼킨 걸까, 아니면 검찰과 유가족의 주장대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 복용하게 된 걸까.
보라카이, 죽음의 여행 - 호텔 밀실 사망 미스터리 5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보라카이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김민우 씨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친다. # 보라카이에서 전해진 아들의 죽음 2020년 1월 17일 밤, 낯선 국제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신이 필리핀 영사관에서 근무한다고 소개한 사람은 김민우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틀 전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던 민우 씨가 이틀 만에 사망했다는 황당한 이야기에 가족들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혹시나 하는 불길한 느낌에 가족들은 외교부에 문의하고 나서야 보이스피싱도 거짓말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김민우 씨가 보라카이의 호텔방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검시 결과 민우 씨 사망 원인은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 마흔 살의 젊은 나이에 평소 병치레도 없이 건강했던 민우 씨는 어쩌다 타지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걸까? 경제사정이 어려워 여권도 없던 어머니가 서둘러 필리핀으로 갈 방법을 고민하던 그때, 필리핀에서 민우 씨 장례를 돕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박성현(가명). 알고 보니 박 씨는 민우 씨와 함께 보라카이로 여행을 갔던 20년 지기이자, 사망한 민우 씨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이였다. 그가 친구의 장례를 손수 치른 후 유골함을 들고 귀국하겠다고 하자, 가족들은 큰 고마움을 느꼈다. # 마지막 여행 동반자의 수상한 행동 “‘어머니 죄송합니다’ 뭐 이런 말도 없고 그냥 가만히 무덤덤한... 그 자리에서 빨리 좀 벗어나고 싶은 건지 피곤하다고...” - 김민우 씨 동생 민우 씨 사망 닷새 뒤 유골함과 유품을 가지고 귀국한 박 씨. 공항에 도착한 가족이 민우 씨의 마지막을 함께 해준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려던 그때, 그의 언행이 다소 이상했다. 한겨울에 기내용 슬리퍼를 신고 나타난 그가, 여행에서 민우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는 가족에게 자세히 얘기하길 꺼렸다. 박 씨는 그저 사망 당일 새벽 민우 씨와 숙소에서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민우 씨가 사망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유골함과 유품이 담긴 민우 씨 배낭을 건네줬는데, 배낭 속에는 정리되지 않은 젖은 옷가지가 어지러이 담겨 있었고, 휴대폰이나 반지 같은 중요한 물품은 보이지 않았다. 국내에서 가족이 다시 장례를 치르는 동안,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박 씨. 얼마 후 박 씨는, 민우 씨가 생전 자신에게 빌려간 돈 6,000만 원이 있는데 이걸 가족이 대신 갚아 달라며 연락했다고 한다. 채권자가 자신으로, 채무자는 민우 씨로 되어 있는 공증문서도 증거로 남아있다며 말이다. 신발 제조공장에서 성실히 일하며 적은 월급이지만 열심히 저축했다던 민우 씨. 그런 그가 박 씨에게 6,000만 원이나 되는 돈을 빌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가족은 진실을 밝혀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민우 씨의 옷에서 수면제로 쓰이는 졸피뎀 성분이 발견되었다. # 둘만의 방, 밀실 속 사망사건의 진실은? “졸피뎀은 술이랑 같이 먹으면 더 위험한 약물입니다. 신경 억제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반응이 어려울 수 있고요. 손만 입에 이렇게 올려놔도 깊이 잠든 상태에서는 죽을 수 있어요.” - 김선춘 국과수 대전과학연구소장 필리핀의 검안의는 민우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조차 기록해놓지 않고 사인을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로 단정했다. 민우 씨 가족은 박 씨의 말만 믿고 민우 씨 사망을 의심하지 않았으며, 박 씨가 현지 사정이 열악하다며 서둘러 화장할 것을 주장해 이를 따랐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뒤늦게 민우 씨 옷가지에서 졸피뎀이 발견된 것이다. 취재 결과 보라카이에서 졸피뎀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민우 씨는 물론 민우 씨 가족들도 졸피뎀을 처방받은 적이 없었다. 민우 씨의 옷에서 발견된 졸피뎀은 대체 누가 가져온 걸까? 박 씨는 올해 5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 그는 민우 씨와 아침 7시까지 술을 마시고 잠들었을 뿐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부검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호텔방 안에서 둘만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른 증거도 남아있지 않다. 그런데 취재과정에서 제작진은 뜻밖의 증언을 확보했다. 아침 9시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틈에서 시신을 목격했다는 관계자는 시신의 자세와 상태가 특이했다고 이야기한다. 배가 과하게 부풀어 올라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고, 자세 또한 술을 마시다 잠들었다고 보기엔 매우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했다. 아침까지 술을 마시다 각자 잠들었다는 박 씨의 주장과 목격자의 증언 중 진실은 무엇일까?
2023 휴대폰 괴담 - 누가 당신을 훔쳐보는가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접근해 휴대폰을 해킹하고 불법적으로 취득한 촬영물로 N번방과 같은 협박을 일삼고 있는 이 ‘얼굴 없는 감시자’를 추적한다. # 폰을 둘러싼 기이한 괴담 ‘휴대폰을 만지지도 않았는데 찰칵 촬영되는 소리가 났다.’, ‘옷을 갈아입을 때 갑자기 폰 카메라가 셀카모드로 켜졌다.’ 인터넷에 종종 올라오는 휴대폰과 관련된 경험담들은 그저 근거 없이 떠다니는 괴담에 불과한 걸까? 평소 휴대폰 메모장에 자신만의 솔직한 일기를 기록해 왔다는 김지은(가명) 씨. 그런데 지난해 10월, 자신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누군가 자신의 일기 내용을 그대로 게시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폰을 분실한 적도 해킹당한 적도 없는데, 이모티콘까지 정확히 일치했다는 게시글. 당황한 그녀가 급히 글을 내려달라고 적었지만, ‘너 지금 다 보이고 다 들리고 있다’라는 섬뜩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공포는 진짜 말로 할 수가 없었어요. 제발 그만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휴대폰에 대고 울면서 빌었어요.” - 김지은(가명) / 제보자 게시자의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두려운 마음에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애원까지 했다는 김지은 씨. 이후 스티커로 화면을 가리고 다녔더니, ‘가리지 마라. 못 생긴 얼굴 좀 보자’는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현재는 해당 게시물이 지워져 증거가 남아있지 않지만, 폰을 바꾸고 나서야 그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지은 씨. 누군가의 휴대폰 내용을 몰래 훑어볼 수 있고, 사용자의 얼굴까지 훔쳐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그런데 제작진 앞으로 소름 끼치는 또 다른 제보가 도착했다. 누군가가 몰래 제보자를 찍은 영상을 보내와 협박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당신의 폰으로! 제보자 최선아(가명) 씨를 누군가 스토킹하며 몰래 촬영한 걸까? 그런데 최선아 씨에게 전달된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놀랍게도 그녀의 집 안이었다. 누군가 집밖에서 그녀를 훔쳐보며 촬영한 건 아닌 상황. 게다가 영상에는 그녀가 편한 옷차림으로 부엌, 화장실, 침실 등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누군가 소위 몰래카메라를 집안에 설치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그런데 찍힌 영상에는 특이점이 있었다. 피사체가 제대로 담기지 않은 촬영구도라든지, 촬영되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선아 씨의 모습을 봤을 때 해당 영상은 분명 선아 씨의 휴대폰으로 촬영됐다는 것이다. “자다 일어나서 휴대폰 보는 거부터 해서, 잠옷 입고 돌아다니는 것까지... 머리가 하얘지고 식은땀 나고 그랬죠... 도대체 어디까지 봤을까“ - 최선아(가명) / 제보자 선아 씨 폰에는 해당 영상이 저장되어 있지 않은 걸로 보아, 그녀가 실수로 촬영버튼을 누른 것도 아니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선아 씨 폰을 살펴본 보안 전문가는, 폰에 원격접속 코드가 심겨있음을 발견했다. 누군가 원격제어 앱을 이용해 선아 씨 휴대폰을 해킹함으로써, 그녀가 자고 있을 때나 화면이 꺼져있을 때도 카메라 앱으로 몰래 촬영하고 이 영상을 캡처 받았다고 한다. 사용자의 사생활을 마음껏 촬영하는 범죄행위인데도, 사용자는 촬영이 되고 있는지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교묘하다는 원격조종. # 폰 너머 어둠 속 감시자의 정체는? 평소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는 선아 씨는 폰을 잃어버린 적도, 누군가에게 빌려준 적도 없었다고 한다. 또 피싱(Phishing)으로 불리는 ‘낯선 사람의 문자메시지 속 수상한 URL(웹페이지 위치 주소)’에 접속하거나, 모르는 이에게서 온 이메일을 클릭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녀의 휴대폰 속 원격접속 코드는 누가 어떻게 심은 걸까? 전문가와 함께 단서를 찾던 제작진은, 인플루언서인 그녀에게 제품 홍보영상을 제작하자며 SNS 메시지를 보내온 한 수상한 계정을 발견했다. 선아 씨에게 돈을 줄 테니 또 다른 SNS 플랫폼에서 함께 활동하자며 QR코드를 보내온 것인데, 그녀는 평소 이런 제안을 많이 받아온 터라 대수롭지 않게 QR코드를 스캔했다. 그런데 그 QR코드 안에 원격제어 앱이 숨어있었다. 취재 결과 선아 씨 말고도 비슷한 피해를 경험한 이들이 존재했다. QR코드가 담긴 메시지를 받았고, 선아 씨와 마찬가지로 영상이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그들은 대부분 SNS 인플루언서들이었다. 이들에게 QR코드를 보내 원격제어 앱을 설치한 후, 은밀한 사생활을 들여다본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살인자의 자백 그리고 아크말의 고백 # 무참히 살해된 택시기사와 사라진 범인 지난 2009년 3월 25일 오전 8시경, 경남 창원시 명서동의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돼 있던 택시 안에서 처참한 시신이 발견됐다. 기사 강선길 씨(가명, 당시 58세)가 자신이 운전하던 택시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는데, 공업용 커터칼에 목 혈관이 절단되는 등 여러 군데 치명상을 입어 사망했다. 목에 끈으로 졸린 흔적과 손에 방어하다 베인 상처들이 남아 있었고, 깨진 유리병 조각과 혈흔이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다.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 택시 안에서 배를 채울 만큼 알뜰하고 성실했다는 택시기사 강 씨. 범인은 손님인 척 택시에 탔다가, 저항하는 강 씨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돈을 훔친 채 유유히 사라졌다. “당시 기지국 다 열어봤죠, 6만 건이 넘어요. 너무 안 잡혀가지고 점도 보러 가고 그랬어요.” - 당시 사건 수사 경찰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내 난관에 봉착했다. 차량 내부를 수색했지만 범인의 지문이나 DNA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날 밤 강 씨의 택시를 봤다거나 수상한 손님을 기억하는 목격자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창원 일대 198곳의 CCTV를 확인했지만, 제대로 된 차량의 흔적 또한 잡히지 않아 범인이 택시를 어디에서 탔는지조차 특정할 수 없었다. 남은 유일한 단서는 택시의 운행기록이 저장된 타코미터! 차량의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속도를 통해 이동한 거리를 추정할 수 있는 타코미터를 통해 알아낸 사실은 두 가지. 범인이 3월 24일 밤 9시 50분경 택시에 탑승해 시외지역으로 가자고 한 뒤 30분 후쯤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과, 다시 택시를 몰고 요금 23,410원의 거리를 달려와 밤 11시 10분경 명서동 주택가에 주차했다는 사실이다. # 4개월 후 검거된 뜻밖의 범인 좀처럼 범인에 대한 윤곽을 그려나가지 못하던 이른바 ‘창원 서부 택시기사 살인사건’. 그런데 4개월 후인 그해 7월, 옆 관서에서 택시 강도사건을 벌인 용의자 3명이 검거된다. 새벽에 택시에 승차해 시외지역으로 가자고 한 뒤, 기사를 위협해 트렁크에 감금하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출금한 3인조. 가까스로 탈출한 택시기사의 신고 후 통신 수사로 붙잡힌 이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외국인 3명이었다. 택시를 타고 강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3월 택시기사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살피던 경찰은, 3인조 중 한 명을 3월 택시기사를 살해한 범인으로 의심한다. “다 촉이라고 해야 하나? 느낌이 좀 유사해. 잘 풀렸던 것 같아, 끝까지 우기면 어쩔 수 없는 거였거든.” - 당시 사건 수사 경찰 당시 19살이었던 그의 이름은 ‘보조로브 아크말’. 경찰은 사건 2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유학 비자로 입국한 아크말이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강도 목적으로 택시기사를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7월 택시기사 강도사건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3월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무관하다며 부인한 아크말. 범인에 대한 직접증거가 남아있지 않은 만큼 입증이 어려울 것 같았던 사건에 반전이 일어났다. 아크말이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조사 2회 만에 아크말은, 창원시 명곡교 인근에서 택시를 타 피해자를 시 외곽으로 유인했다고 털어놨고, 공업용 커터칼과 빨랫줄 등 범행도구를 구비한 장소와 살해하기까지의 자세한 과정도 실토했다고 한다. 강도살인, 상해 등의 죄목으로 아크말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 사건은 해결된 듯 보였다. # 14년 만에 도착한 무기수의 편지 그런데 제작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엉성한 맞춤법으로 첫인사를 건넨 편지의 발신인은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크말. 14년째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어느덧 33살이 된 그는, 신문과 사전을 보고 한국어 공부를 했다며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2009년 창원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은 자신이 아니며, 모든 것은 강압 수사에 따른 허위 자백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들이 당시 불법체류자였던 자신의 누나를 추방하겠다고 협박했고, 자백하면 2년 후 우즈베키스탄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며 자신을 속였다고 이야기한다. “제가 방송에 얼굴이 나와서 나중에 어떠한 반발이 있어도 감당할게요. 저의 억울함을 부술 수만 있다면, 다 하겠습니다.” - 보조로브 아크말 편지 中 뿐만 아니라 형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때리기도 했고, 한국말을 잘 못하는 걸 이용해 진술을 유도하거나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재연하도록 미리 교육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사를 담당한 형사들은 강압이나 폭행은 전혀 없었다며, 아크말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반박한다. 광범위한 수사로 확인된 그날 택시의 이동경로가 아크말의 진술과 일치하고, 그해 7월 택시강도 사건의 공범이나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우즈베키스탄인 또한 아크말의 범행을 증언한다고 설명한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방대한 수사기록과 당시 아크말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과정을 직접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입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해본다. 또 유일한 단서인 타코미터를 최초 개발자와 함께 분석하고, 지리정보를 데이터화한 GIS 기술을 이용해 범인이 운전한 진짜 경로를 추적한다. 또한 그해 7월 택시기사 강도 범행을 저질렀던 공범과 통역가가 거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현지 취재를 진행해, 아크말의 자백과정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낸다.
남편의 두 얼굴 - 태안 저수지 아내 살인사건 # 갑자기 감쪽같이 사라진 부부 남들보다 항상 40분씩 일찍 출근해 사무실 청소를 하고, 누구보다 성실했다는 회사원 김지윤 씨(가명). 그런 그녀가 지난 1월 25일, 나흘의 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해야 하는 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걱정된 직장 동료가 퇴근 후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인기척이 없었고 차량은 그대로 주차되어 있었다. 말없이 결근하거나 지각하는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112에 신고하자 경찰은 신속히 지윤 씨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는데, 이상하게도 휴대전화 전원이 켜져 있는데 위치가 추적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날, 지윤 씨의 남편 강 씨도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엔지니어로 일하던 강 씨의 회사가 떨어져 있어 주말부부로 지냈지만, 지인들에 따르면 부부 사이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설 전날인 1월 21일 처가를 방문해 다음날인 1월 22일 서산 집으로 함께 돌아온 부부. 처가 식구들은 설 연휴 동안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했다. 22일 저녁 집에 잘 도착했다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지윤 씨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 부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1월 25일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이 문을 개방했을 때, 집안에 다투거나 어지럽혀진 흔적은 없었다. # 저수지에서 발견된 아내, 필리핀에서 체포된 남편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출국 기록을 보자 했더니 강 씨가 혼자 출국했더라고.“ - 수사 관계자 실종된 부부의 생활반응이 나타나지 않자, 휴대전화 GPS 기록을 확인한 경찰. 뜻밖에도 부부의 거주지인 서산에서 2시간 떨어진 인천 영종도 부근에서 부부의 휴대전화 GPS 기록이 마지막으로 확인되었다. 남편의 차량 또한 인천공항에서 발견됐는데, 지난 1월 23일 오후 9시경 남편 강 씨가 홀로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장면이 공항 CCTV에 찍혀 있었다. 아내가 동행하지 않았기에 경찰은 서둘러 강 씨 차량의 행적을 조사했는데, 그가 공항에 도착하기 전 충남 태안의 한 저수지 인근에 50분가량 머문 걸 확인했다. 대대적인 저수지 수색이 시작됐고 며칠 후 저수지 얼음 밑에 잠겨 있던 텐트 가방이 발견됐는데, 그 안에 흉기로 훼손된 지윤 씨의 시신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남편 강 씨를 유력한 살해용의자로 보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는데, 강 씨는 해외로 출국한 지 18일 만인 지난 2월 10일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됐다. 지윤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풀기 위해 가족들이 강 씨의 국내 송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그 때, 놀랍게도 강 씨가 필리핀 외국인 수용소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필리핀 경찰의 추격 끝에 탈옥 8일 만인 5월 29일, 산후안 시티의 한 콘도에서 다시 검거된 강 씨. 그런데 강 씨는 두 명의 한국인과 함께 체포됐는데, 3만 3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 1kg이 현장에서 발견되었다. 수상한 출국과 체포, 탈옥과 두 번째 체포, 수수께끼의 동행자와 마약까지 무엇 하나 쉽게 설명되지 않는 남편의 기이한 행적. 게다가 필리핀 경찰이 아내 살해 혐의에 관해 묻자, 강 씨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 아내를 죽인 진범은 누구인가? ”투잡 식으로 돈 좀 벌어보려고, 메신저로 연락돼 알게 된 사람인데. 처음에는 마약인지 몰랐고, 물건만 이렇게 전달해주면 돈을 준다고 한 거지.“ - 강 씨가 가족과 통화한 음성 남편 강 씨는 돈을 벌기 위해 국내에서 마약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설날인 1월 22일, 메신저로만 연락하던 사람이 직원 둘을 보낸다고 느닷없이 연락해왔고, 집을 찾아온 남성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대화하던 중 습격을 당했다고 한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다음날 깨어나 보니 아내가 숨져 있었다는 강 씨. 얼굴은 기억나지만 이름이나 연락처는 알 수 없는 의문의 남성들이 아내를 살해했고, 메신저로 연락하던 남성 또한 아이디를 바꾸고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그날 밤 자신이 문을 열어줬다는 자책감과 두려운 마음에 아내를 저수지에 유기만 했다는 강 씨. 누구보다 아내를 사랑했기에 살해할 동기가 없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1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국, 캄보디아, 필리핀 3개국을 심층 취재하며 살해 용의자 강 씨의 주장을 검증하는 한편, 그날의 진실과 함께 남편 강 씨의 숨겨진 정체는 무엇인지 추적한다.
위험한 여행, 그리고 소문과 의혹 - 캄보디아 한국인 BJ 사망사건 # 팔로워 25만 명, 유명 BJ의 기이한 죽음 지난 6월 6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인근 공사 현장에서 수상한 물건이 발견됐다. 캄보디아에서 바닥에 까는 용도로 쓰는 돗자리인 ‘껀띨’이 하수관 물웅덩이에 반쯤 잠겨 있었는데, 전깃줄로 꽁꽁 묶인 모양이 심상치 않았다. 중장비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캄보디아 경찰이 전깃줄을 풀자 놀랍게도 젊은 여성의 시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원 확인해 보니 SNS에서 25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이자 얼마 전까지 BJ로 활동했던 한국인 김유니(가명) 씨였다. 눈에 띄는 외모와 털털한 성격으로 유명했던 그녀는, 어쩌다 이곳 캄보디아의 외진 곳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 걸까? 외신에서는 시신에 폭행과 더불어 고문 흔적까지 있다고 보도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 발견 뒤 이틀 만에 범인을 검거했는데, 프놈펜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중국인 라이웬차우 부부였다. 그들은 초기 경찰조사에서, ‘피해자가 혈청주사를 맞은 뒤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는 바람에 당황해 시신을 유기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중국인 부부의 주장처럼 유니 씨는 단순한 의료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걸까? 만약 그렇다 해도, 그들은 왜 신고를 하지 않고 시신을 그렇게 처참하게 유기까지 한 걸까? 중국인 부부의 정체와 그들이 운영한 수상한 병원의 실체에 대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 중국인 부부의 수상한 행적과 의문들 “주사 때문도 아니에요. 여자가 마약을 과다투약해서 그런 거예요. 부부는 사람을 구하려고 그런 거예요.” - 중국인 부부의 가족 - 캄보디아 프놈펜 취재를 진행하던 제작진은 부부의 사건 소식을 듣고 중국에서 왔다는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은 피의자인 라이웬차우가 유니 씨를 살해하거나 구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유니 씨가 약에 취한 채로 왔기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취재 마지막 날 제작진이 어렵게 교도소에서 접견한 남편 라이웬차우 역시 유니 씨에게 혈청주사는 물론 어떤 주사도 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주사를 놔주지 않자 유니 씨가 다짜고짜 침상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한참 후 들여다보니 거품을 물고 의식이 없었다고 했다.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구급약을 먹이고 응급조치도 했지만, 끝내 유니 씨가 사망하자 겁이 나 유기했다는 그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제작진은 단독으로 사건 당일 피해자와 부부의 모든 행적이 담긴 CCTV를 어렵게 확보할 수 있었다. 프놈펜에 살던 친구의 집에 머물던 유니 씨는 평범한 모습으로 중국인 부부의 병원으로 향했는데, 병원에 들어간 이후 그녀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유니 씨가 병원에 들어간 지 약 1시간 40분 이후부터, 수상한 정황이 발견된다. 출입문이 닫히고 불이 꺼졌다 켜지길 반복하더니, 중국인 남편이 오토바이를 타고 여러 차례 병원에 오갔고, 부부의 차량 또한 병원에 여러 번 출입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CCTV에 담긴 중국인 부부의 행적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아무런 주사도 놓지 않았고 그저 유기만 했을 뿐이라며, 죽음의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려는 이들의 속셈은 무엇일까. # 루머와 괴담 속 진실을 추적하라! “캄보디아 고위층이 관련돼 있다던데. 말을 안 들으니까 중국인 부부를 시켜서 뭐 이렇게 해를 가했다고.” - 캄보디아 교민 - “BJ가 해외 나가는 건 대부분 ㅇㅇㅇ 물고 나간다. 주로 중국인들이 그렇게 하는 거 같고.” - BJ엔터업계 관계자 - 김유니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갖은 소문과 억측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인이 버닝썬에 연관되었고 무언가를 폭로하려다가 입막음 당했다는 이야기부터, 캄보디아 고위 세력이나 중국인 부호가 연관되어 있다는 루머까지 떠돌고 있다. 중국발 SNS에서는 피해자가 마약 탓에 사망했는데 병원을 운영하던 부부가 억울하게 뒤집어썼다는 주장이 넘쳐나고 있고, 국내에서도 고인이 불법적인 행위에 가담했을 거라며 그 명예를 훼손하는 글들이 범람하고 있다. 대체 그날 중국인 부부의 병원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유니 씨 사망 당일 중국인 부부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긴 CCTV 분석을 통해, 중국인 부부의 진술과 주장 속 사실과 거짓을 밝혀낸다. 그리고 고문이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하고, 캄보디아에서 반복되고 있는 비극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지 심층 취재한다.
옹벽과 삭흔 - 동해 교통사고 사망 사건 # 한밤의 질주, 수상한 교통사고 지난 3월 8일 새벽 4시 52분경, 강원도 동해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텅 빈 사거리에서 차량 한 대가 약 90km/h 속도로 돌진하더니 시멘트 옹벽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차량 앞부분이 반파될 만큼 충격이 컸지만, 부상은 심하지 않았던 운전자 박성수(가명) 씨. 육군 부사관이었던 그는 출동한 119 구조대원에게 졸음운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동승자가 있는지 살피던 구조대원이 조수석에서 한 여성을 발견했는데, 박 씨의 아내인 김민혜(가명) 씨가 뒤돌아 조수석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사망해 있었다. ‘아내 좀 살려주세요! 살아있나요?’ 이런 말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보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졸음운전 했다고만... - 당시 출동한 119 구조대원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로 보기에 석연치 않았던 상황. 검시 결과 민혜 씨는 교통사고로 발목뼈가 탈구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차량에서 발견된 출혈량은 적었던 점도 의심을 더했다. 사고 당일 차량의 행적에 의문을 품은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사고 2시간여 전인 새벽 2시반경 박 씨가 아내를 캐리어에 실어 조수석에 태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박 씨는 아내를 태운 차량으로 사고 현장 주변을 배회하더니 갑자기 급가속해 옹벽을 들이받은 것이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아니라 부사관 박 씨가 아내를 이미 살해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교통사고로 위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 박 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뒤집었다. 사고 전날 밤 아내와 통장 잔고 문제로 사소한 다툼이 있었고 이내 해결했지만, 새벽 시간 안방에 들어갔을 때 화장실에서 숨진 아내를 뒤늦게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아내가 화장실 샤워부스 상단에 스카프 같은 얇은 끈을 묶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박 씨는 신실한 교인이었던 아내의 명예를 지키는 한편, 아이들이 엄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지 않도록 아내의 시신을 차에 옮겼다고 한다. 다시 집에 들어가 화장실을 정리하고는 무작정 운전을 시작했는데, 아내를 잃었다는 슬픔과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를 고민 속에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했다. 그저 아내의 시신을 발견하자마자 119에 바로 신고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는 박 씨. 과연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 목이 눌려 사망했지만, 누른 흔적도 끈 자국도 없다? 경부압박을 했다는 근거가 목에 없어요. 손끝이든 손톱자국이. 끈으로 압박했다는 삭흔(索痕)도 없어요. 현장에서 봤을 때는, 아내가 목을 스스로 맸다면 그것은 좀 자연스럽다. - 전북대 법의학교실 이호 교수 부검 결과 민혜 씨는 경부압박 질식으로 사망했는데, 누군가 손끝이나 손톱으로 목을 누른 분명한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끈으로 목을 조른 흔적인 삭흔(索痕)이나 민혜 씨가 저항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남편 박 씨가 설명한 대로 얇은 스카프 같은 끈에 비스듬한 자세로 신체 일부가 바닥에 닿아 있었다면, 타살이 아닌 자살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보태졌다. 교통사고로 인한 다발성 손상이 사망 당시 입은 손상을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내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잉꼬부부로 소문났던 부부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었고, 사망 원인은 무엇일까? 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현장 CCTV와 민혜 씨의 마지막 발견 위치를 토대로 사고재현 시뮬레이션 ‘피시 크래시’를 통해 사고 전후 차량의 행적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본다. 또 현장을 그대로 복원한 세트에서 남편 박 씨의 주장대로 목맴이 가능한지 검증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고 목을 조를 방법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열 번의 절망과 80분의 표류 - 정욱이는 왜 지키지 못했나 # 다섯 살 정욱이에게 닥친 갑작스러운 비극 “아이가 숨을 안 쉬어요! 빨리 와주세요! 얼굴이 다 파래졌어요... 어떡해...” - 실제 119 신고 음성 - 지난 5월 7일 밤, 119 상황실에 접수된 다급한 신고전화. 갑자기 쓰러진 아이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어머니의 절규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구급대원이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지만,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사망했다. 다섯 살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이의 이름은 오정욱. 마흔이 넘어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정욱이는 웬만한 병치레 없이 또래보다 건강했고, 네 살에 스스로 한글을 깨칠 정도로 영특한 아이였다. 지하철 노선도 암기하는 걸 좋아했고, 7호선 종점인 장암역에 꼭 가보고 싶어 했던 정욱이. 부모님은 정욱이와 약속을 끝내 지킬 수 없게 되었다. 정욱이의 사인은 ‘크룹’이라 불리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으로 인한 질식사. 주로 감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생겨 후두와 기관지가 붓는 호흡기 질환인데, 제때 치료를 받으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정욱이는 사망 이틀 전 물놀이를 한 후 감기처럼 고열과 기침이 시작됐는데,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었음에도 사망 전날 체온이 40도까지 올랐다. 결국 5월 6일 밤 10시 16분경 어머니가 119에 신고를 해 구급대원이 도착했고, 정욱이는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런데 해당 병원에서는 ‘진료를 받으려면 4-5시간을 대기해야 한다’고 했고, 구급대원이 연락한 다른 6곳의 병원은 ‘장시간 대기’ 또는 ‘소아진료 불가’를 이유로 정욱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 열 번의 응급실 표류, 입원 가능한 병원이 없다? “어떤 구급대원은 한 번에 30통화 해본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병원 저 병원 안 된다 하면 뺑뺑이가 되는 건데, 흔한 일상이라고 보시면 돼요.” - 119 구급대원 - 연락을 받지 않는 두 병원까지 포함해 총 9곳에서 거절을 당하고, 총 열여섯 차례의 전화를 한 끝에 한 병원이 연결됐다. 그런데 해당 병원은 정욱이 상태를 확인하기도 전에 ‘후두염의 경우 진료는 가능하지만 입원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왔다. 119 신고 후 1시간이 넘도록 병원을 찾기 위해 표류하던 가족은 진료만이라도 받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았고, 정욱이는 입원은 하지 못하고 호흡기 치료만 받고 퇴원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정욱이의 기침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정욱이는 화장실에서 쓰러져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의료 인프라를 갖춘 서울에서 일어난 정욱이의 죽음. 10곳의 병원을 80분 동안 표류하는 사이, 정욱이를 입원시켜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치료해 줄 병원과 의사는 왜 없었던 걸까? #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왜 실종됐나? 장 중첩증 진단을 받은 아이의 수술을 해줄 병원이 없어, 결국 세종시에서 서울의 한 대학병원까지 올라왔다는 한 보호자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상황을 성토했다. 대전에서도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서울까지 오게 됐다는데, 이렇게 타 지역에서 서울로 응급실 원정을 와도 장시간 대기는 기본이고 입원진료도 쉽지 않다고 했다. 대학병원뿐 아니라 2차 병원으로 불리는 지역아동병원에서도, 새벽부터 진료 접수표를 뽑기 위해 맘 졸이며 대기하는 부모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소아의 특성상 밤에 갑작스럽게 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1차 병원인 동네 소아과는 폐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데다, 부족한 3차 병원 응급실도 포화 상태이다 보니 ‘소아과 대란’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면 이렇게 턱에, 물이 여기까지 와 있어요. 자칫 잘못하면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이고... - A대학 어린이병원장 - 지난해, 서울 시내 곳곳의 대학병원에서 소아 응급 진료시간을 단축했고,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일정 기간 소아 입원진료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응급 상황에서 소아 환자들을 섬세하게 살펴야 할 전문의가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꿈꾸는 전공의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2019년 이후 매년 감소하던 전국 주요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지난해 2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0%대로 추락했다. 오늘 밤 갑작스럽게 아픈 내 아이를 봐줄 의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대체 무엇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실종’시킨 것일까? 2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안타깝게 사망한 다섯 살 정욱이의 마지막 이틀을 되짚어보고 소아청소년과 의료 대란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소아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대책을 강구해본다.
밀실 안의 살인자 정유정은 누구인가? # 스물셋 정유정, 새로운 범죄자의 출현인가? 지난 5월 27일 새벽 1시반경, 부산에서 한 택시기사의 112 신고가 접수된다. 한 여성이 한밤 중 무거워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끌고 택시에 탄 후 낙동강변 공원으로 가자고 했는데, 잠시 후 한결 가벼워진 가방을 끌고 나오는 모습이 뭔가 수상하다고 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여성의 가방을 열어보자 그 안에서 혈흔이 발견됐는데, 여성은 자신이 하혈한 흔적이라고 둘러댔다고 한다. 경찰에 긴급체포 된 후 신상이 공개된 여성의 정체는 23살 정유정. 그녀는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한 범인이었다. “얘기를 해도 대답도 안 하고 아무 표정도 없고. 사회성은 없어 보였는데 그렇다고 나쁘다거나 그런 애는 아니어서” - 정유정 고등학교 동창 뉴스를 접한 정유정의 동창들은 두 눈을 의심했다고 한다. 조용하고 소심해 친구들과 별다른 교류는 없었지만, 학교에 결석한다거나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는 정유정. 이웃들 또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말수가 적은 앳된 아이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녀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는 정유정은 왜 처음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마저 엽기적으로 훼손한 걸까? # 단독 입수한 CCTV에 담긴 수상한 행적 체포 직후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영어 과외를 받고 싶어 피해자를 찾아갔다가, 말다툼이 생겨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부검 감정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의 사인은 다발성 자절창으로, 정유정은 준비해간 흉기로 피해자를 셀 수 없이 찔렀다고 한다. 또한 제작진이 단독 확보한 CCTV 영상을 보면, 정유정은 범행 직전 중학생으로 보이기 위해 긴 머리를 잘랐고, 사건 당일 미리 구매한 중고 교복을 입고 중학생인 척 위장했던 게 확인된다. 제작진은 자칫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두 여성의 제보를 받았다. 과외 앱을 통해 영어 과외교사로 일하던 두 여성에게, 피해자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학부모라고 소개하며 정유정이 접근해왔다는 것이다. 두 과외교사에게 ‘혼자 살고 있는지’ 그리고 ‘교사 집에서 과외받는 게 가능한지’ 물었던 것으로 보아, 정유정은 미리 계획을 세우고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제작진이 정유정의 모든 동선을 추적해 수집한 미공개 CCTV 속 그녀의 행적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를 살해하고 유기하기까지 약 6시간 동안 택시로 20분 거리에 있는 자기 집에 세 차례나 오갔고, 곳곳의 CCTV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도 포착되었다. 범행이 발각될 위험을 무릅쓰고 정유정은 왜 이런 이상한 행적을 보인 걸까? # ‘괴물을 만든 시간’의 비밀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거짓말하다가 돌연 범죄 수사물을 보고 살인 충동을 느껴 살해했다고 자백하더니, 현재는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정유정. 범행동기에 대한 의문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다 보니, ‘신종 사이코패스 범죄’라거나 ‘은둔형 외톨이 범죄’라는 식의 단정과 오해가 퍼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사한 범행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정유정이 동급생들과도 거리를 두고 자폐적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참혹한 범행을 저지르기까지 5년의 세월 동안 정유정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분석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골프장 캐디에 지원했는데, 제가 몇 마디 처음 나누자마자... 사회생활은 이거 많이 힘들다. 아마 성인이 돼도 힘들다...” - 정유정을 면접한 회사 관계자 제작진은 정유정의 ‘가려진 5년’을 파악할 결정적 제보를 입수했다. 정유정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한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지원했었다. 당시 정유정의 면접을 진행했던 회사 관계자는 정유정이 했던 거짓말과 기이한 행동을 기억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정유정이 이번 살인사건을 저지른 배경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대 또래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의 정체와 범행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추적해 본다.